보컬이 너무 튀거나 묻힐 때: 내가 먼저 만지는 순서 6단계 (초보용)


 보컬 믹싱에서 제일 흔한 문제가 두 가지다.

하나는 보컬이 너무 튀어서 전체가 거칠어지는 경우, 다른 하나는 보컬이 묻혀서 가사가 안 들리는 경우다.

나도 처음엔 EQ만 만지다가 더 이상해진 적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은 순서를 정해두고, 그 순서대로만 확인한다.

완벽한 정답이라기보다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루틴에 가깝다.
초보일수록 “무엇부터 만질지”가 정해져 있으면 훨씬 편해진다.

1) 먼저 ‘볼륨’을 확인한다 (EQ보다 먼저)

생각보다 많은 문제가 단순히 볼륨에서 시작된다.
보컬이 너무 작거나 큰 상태에서 EQ를 만지면, 결국 다른 트랙이 더 꼬인다.

나는 먼저 보컬 페이더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보컬이 자연스럽게 들리기 시작하는 지점”을 잡는다.

이때 목표는 “보컬이 또렷하게 들린다”가 아니라
“전체 안에서 튀지 않게 들린다”에 가깝다.

2) 로우컷(저역 정리)부터 한다

보컬이 탁해지거나 묻히는 경우, 저역이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로우컷을 먼저 걸고 시작한다.

초보 기준으로는 아주 과하게 하지 말고,
“말할 때 필요 없는 울림이 줄어드는 정도”까지만 정리한다.

로우컷만 해도 보컬이 앞으로 오는 경우가 꽤 있다.

3) EQ는 ‘한 번에 크게’ 말고, 작은 폭으로

보컬 EQ는 욕심을 내면 금방 티가 난다.
그래서 나는 크게 깎거나 올리기 전에, 아주 작은 폭으로 먼저 움직인다.

보컬이 너무 튀면, 보통 특정 대역이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다.
그럴 때는 “좋아 보이는 대역”을 찾기보다, “거슬리는 대역”을 살짝 눌러본다.

반대로 보컬이 묻히면, 중고역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다만 올릴 때도 ‘조금만’ 올리고, 바로 전체 믹스에서 확인한다.

4) 컴프레서는 ‘많이’가 아니라 ‘일관성’이 목표

컴프레서를 과하게 걸면 보컬이 답답해지거나 펌핑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가사를 더 잘 들리게” 만들려고 과하게 누르지 않는다.

내 기준 목표는 이거다.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차이를 줄여서, 보컬이 전체 안에서 일정하게 들리게 만든다.

설정은 정답이 아니지만, 초보라면
“과하게 눌리지 않는 느낌”을 먼저 잡는 게 안전하다.

5) 디에서(De-esser)는 ‘필요할 때만’ 최소로

보컬이 튄다고 해서 디에서를 무조건 쓰면, 발음이 죽을 때가 있다.
나는 먼저 “ㅅ, ㅈ” 같은 치찰음이 실제로 문제인지부터 듣는다.

문제라면 디에서를 아주 약하게 걸고,
보컬이 아니라 “귀가 편해지는지”를 기준으로 확인한다.

6) 마지막에 리버브/딜레이는 ‘존재감’ 유지가 우선

리버브를 넣으면 보컬이 뒤로 가는 느낌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리버브를 먼저 넣지 않고, 마지막에 아주 조금만 더한다.

리버브를 넣고 보컬이 다시 묻히면,
리버브 양을 줄이거나 EQ/프리딜레이로 공간을 정리한다.

초보일수록 “공간감”보다 “가사가 들리는지”가 우선이다.

마무리: 순서를 정해두면, 덜 망친다

보컬 믹싱은 손을 많이 댈수록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순서를 고정해두고, 그 순서 밖에서는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볼륨 → 로우컷 → 작은 EQ → 컴프 → 디에서 → 리버브.
이 흐름만 지켜도, 최소한 ‘갑자기 망하는’ 일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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